【제천=뉴시스】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한국전력(한전) 제천전력관리처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조직과 기능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추진됐던 혁신도시 유치사업은 물론 종합연수타운 조성사업마저 사실상 무산되면서 지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 상황에 '있던 공기업'조차 빼앗길 위기인 셈이다.

24일 송광호 국회의원(충북 제천·단양)과 제천전력관리처 등에 따르면 한전은 제천전력관리처의 송배전 선로관리 기능을 한전 강원지사나 충북지사로 나눠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같은 구조조정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제천전력관리처는 아예 없어지거나 그 기능과 규모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제천전력관리처는 지난 20여년간 제천시 청전동에 위치하면서 강원과 충북, 경기 일부지역 송배전 선로를 관리하는, 한전의 1차 사업소 역할을 해 왔다. 강원·충북지역에 6개 전력소를 거느리고 있다.

연간 사업규모는 4000억원대이며, 종업원 수는 550명이다. 제천전력관리처에는 20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

제천전력관리처 관계자는 "본사에서 아직 지침이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판매와 송변전 선로 부문을 통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광호 국회의원실 관계자도 "공기업 관리 효율화 차원에서 지사를 지역본부 체제로 전환하면서 송배전 업무를 흡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제천전력관리처 기능이 그대로 존치될지, 아니면 지역본부로 흡수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1986년 9월 설립된 제천전력관리처는 당시 강원 원주와 충북 제천을 저울질하다 제천에 둥지를 틀었다. 한전의 전국 11개 전력관리처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제천전력관리처의 이전 또는 기구 축소는 지역경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치권 등과 연계해 이전 저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병찬기자 bc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