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뉴시스】

정우택 충북지사는 13일 "경제성이 없는 제천종합연수타운 조성사업을 고집하는 것 보다는 충북도가 제천시의 다른 대체사업을 돕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두순방을 위해 제천시를 방문한 정 지사는 제천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택공사의 연구용역에서도 사업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왔는데, 과도한 투자를 해 도와 시가 끌려 다니는 것 보다는 그것이 낫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제천종합연수타운 건설을 선거 공약으로 제시했던 정 지사가 사업 대상지인 제천에서 사업 포기를 시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어 "도와 시가 사업 시행자인 주택공사에게 손실보전을 약속한다고 해도 주택공사가 사업에 착수할 지는 미지수"라는 회의적인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정 지사는 "이용섭 당시 건교부장관을 어렵게 설득해 제천종합연수타운 건설을 위한 3자 협약을 했었다"고 아쉬워하면서 "그러나 시가 최소한의 규모라도 이 사업을 추진되길 원한다면 주택공사 측과 다시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정 지사는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공사 중인 청풍대교가 내년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개막일에 맞춰 준공될 수 있도록 공사를 서두를 것"이라며 "도는 제천시의 한방도시 인프라 구축사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2006년 지정된 제천시 신월동 종합연수타운 후보지는 토지매입 비용 부담이 크고, 입주의향 연수기관이 없다는 주택공사의 사업타당성 연구용역 결과가 지난해 10월 나온 뒤부터 청풍호반 개별입지 등으로 사업추진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제천시민들로 구성된 제천종합연수타운 조성위원회는 "주택공사가 엉터리 연구용역을 핑계로 사업을 포기하려 하고 있다"면서 "조성원가 저감 방안 등 해법을 찾아 지속 추진하라"고 주장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병찬기자 bclee@newsis.com